이야기 풀어놓기/독서일기9 당신이 옳다 (정혜신, 해냄, 2018) 1~3장 1. 책의 문장이 불러온 내 이야기 자기 존재가 집중받고 주목받은 사람은 설명할 수 없는 안정감을 확보한다. 그 안정감 속에서야 비로소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45~46) - 살아오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숙제들을 많이 만났다. 그 때마다 정면 대결 전략을 택했다. 거부하거나 외면하려 해도 그 문제들이 나를 붙잡아 괴롭힌다면 그건 싸워서 이겨야할 문제이고, 넘어서야할 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디에서 비롯된 문제인지 파악하고 현재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찾아헤맸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했고 기운이 빠질 때쯤 내가 해낸 일을 확인해보고 스스로를 격려했다. 내가 해내지 못한 일을 두고 자책하지 않았다. 지금의 나는 못하지만, .. 2019. 3. 13. 트라이앵글의 심리 『트라이앵글의 심리 –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의 마음으로 읽는 학교폭력』(이보경 / 양철북 / 2018)을 읽었다. 이런 책들을 읽으면 내가 겪거나 지켜본 무수히 많은 학교폭력 사례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마음에 그늘이 진다. 이런 일로 몸살을 겪어보지 않은 교사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나 역시 수년 전에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심각한 일에 휘말렸었다. 아마 그 해에 가정 경제 사정이 좋았다면 오래도록 학교를 떠났을 수도 있었다. 힘든 와중에도 '내가 그렇게 무능력하고 나쁜 교사는 아니지 않나?' 수없이 되뇌며 '나는 좋은 교사였다는, 내 눈앞에서 저렇게 나를 공격하는 엄마는 틀렸다'는 증거를 찾아 스스로를 세우기 위해 몸부림쳤었다. 나의 몸부림이 너무나 성공적이었는지, 그 고통을 겪는 와중에도 .. 2019. 2. 15.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바바라 아몬드 지음, 김진 김윤창 옮김 / 간장 / 2013) 『어머니는 아이를 사랑하고 미워한다』(바바라 아몬드 지음, 김진 김윤창 옮김 / 간장 / 2013)를 읽었다. 새학기를 맞아 교사를 긴장시키는 이유들이 여러 가지 있을 텐데 그 중 으뜸이 학부모, 정확히 말하면 어떤 '엄마'를 만나는가 일 것이다. 아이에게 관심이 많으면 부담스럽고, 관심이 없으면 원망스럽다. 나 자신이 엄마이자 교사이면서도, 학교에서 엄마들을 대할 때는 엄마인 나는 사라지고 교사로서 엄마들을 섣부르게 판단하고 대할 때가 많았다. 얼마나 함부로 "문제 아이는 없다.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라고 말해 왔는지.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좋은 엄마' 신화는 너무나 강력해서 예민하게 촉을 세우지 않으면 순식간에 나를 갉아먹어서 엄마로서도, 교사로서도 사태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 도대체.. 2019. 2. 12.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 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이오덕 ․ 권정생 씀 / 양철북 / 2015) 1973년부터 2002년까지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 선생님이 나눈 편지 모음집. 뒷부분에는 이오덕 선생님이 투병 중에 쓰신 시 두 편과, 권정생 선생님이 이오덕 선생님을 기리며 쓴 글, 그리고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권정생 선생님의 멋진 유서가 실려 있다. 이오덕 선생님과 권정생 선생님의 나이차는 열두 살. 띠 동갑인 두 사람이 서로의 건강과 생활을 염려하며 주변 사람과 문학에 대한 생각과 근심, 애정을 나누는 풍경이 애잔하고 따뜻하게 펼쳐진다. 1973년 1월 겨울날 이오덕 선생님이 권정생 선생님이 혼자 살고 있는 일직교회 문간방으로 찾아가면서 시작된 만남은 이오덕 선생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산 넘고 먼지 나는 길을 걸어 버스 타고 기차 타고 권정생 선생님의 원고를 책으로 엮어 많은 사람들.. 2019. 2. 10.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