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중학교 교육에는 ‘드라마(연극)’라는 교과목이 존재한다. 언어를 활용한 자기표현능력, 창조성, 소통능력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능력을 기르는 과목이다. (32~33)
“스스로 남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이란 영어에서 쓰이는 관용적 표현으로 타인의 입장에 서본다는 뜻이다. 엠퍼시는 흔히 ‘공감’, ‘감정이입’, ‘자기이입’ 등으로 번역되는데, 확실히 남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은 매우 적확한 표현이다. (...)
심퍼시는 ‘감정’ 또는 ‘행위’ 또는 ‘이해’지만, 엠퍼시는 ‘능력’인 것이다.
자신이 타인의 입장이었다면 어떨지 상상함으로써
누군가의 감정이나 경험을 함께 나누는 능력
심퍼시가 감정적 상태라면, 엠퍼시는 지적 작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84~87)
인간이 남의 신발을 신어보려 노력하는 것. 그렇게 한번 분발하게 하는 원동력. 그것이야말로 선의, 아니 선의와 가까운 무언가가 아닐까. (98)
2010년대 들어 정권을 되찾은 보수당 정권은 대규모 긴축 정책을 펼쳤고, 재정 지출 축소는 빈곤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016~17년 평균 수입의 60퍼센트 이하 소득을 거두는 가정의 아이가 410만 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 수는 영국 어린이 총인구의 약 3분의 1이었다. (120)
오랜만에 있는 힘껏 지뢰를 밟아버렸다. 이 나라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에게는 각양각색의 문화와 사고방식이 있으며, 각양각색으로 분노를 표현한다. 오랫동안 배워온 사실임에도 자칫하면 지뢰를 터뜨린다. (167)
유아들의 세계란 어쩌면 이토록 컬러풀하고 자유로운까. (...) 무언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유아란 선禪의 마음을 지닌 아나키스트다.(192)
“나는 인간이 타인을 괴롭히길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벌주는 걸 좋아하는 거야.”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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