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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풀어놓기/북한강변 학교 이야기7

자유롭고 당당한 어린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해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전 날인 3월 1일이면 가슴이 설렙니다. 대한독립만세 운동의 기운이 바닥에서 치고 올라와서... 가 아닙니다. 내일 새로운 어린이들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과 어떻게 첫 시작을 열어야할까 여러 가지 생각들이 폭풍처럼 몰아칩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에서 핵심은 '꿴다'라는 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추와 단춧구멍이 정확하게 꿰어져야 옷 모양새가 말끔히 완성이 되듯, 어린이와 교사의 마음이 서로 연결되어야 한 해의 시작이 매끄럽습니다. 어떻게 어린이들과 만날까 고민하면서 3월의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서로 소개하고 친해지기, 학년 하루 일과 알아보기, 공부의 목적과 방법 알아보기, 우리반의 이름과 약속 정하기 등 해야할 공부들이 많았습니다. 줄줄 이야기만 늘어놓으면.. 2022. 3. 13.
학교는 자유롭고 평등하게 서로 만나 공통된 세계를 온몸으로 경험하는 공간입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5학년 1반 담임을 맡은 교사 최민경입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 학교 교사로 십여 년을 살아가다 우연히 놀러왔던 양평이 좋아서 2011년에 양평으로 들어왔습니다. 수입초등학교에서 8년, 서종초등학교에서 3년째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재작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을 때 저는 휴직해서 잠시 학교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유례 없었던 팬데믹 상황에서 현장의 선생님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학교란 무엇인지, 학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가 장기간 문을 닫았을 때 아이들은 절실히 학교에 가고 싶어 했습니다. 보호자들 역시 아이 밥 먹이고 온라인 학습을 챙기고 아이를 돌보며 다시 학교에 보낼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아이들은 집과 보호자.. 2022. 3. 13.
학급밴드를 열며 새로 옮겨간 학교에서도 학급밴드를 열었다. 밴드에 초대된 부모님들이 제일 먼저 읽게 될 글을 썼다. 밴드 운영과 관련한 간단한 안내 글과 삶과 공부, 글쓰기에 대한 조금 긴 글을 썼다. 초대문자를 보내고나서 2시간이 안 되어 모두 밴드에 들어오셨다. 글 마지막에 댓글을 달아달라 썼더니 70%의 어머님들이 댓글을 달이주셨다. 좋은 출발이다. 글을 쓰는 게 일이 되는 게 싫어 주로 토요일 아침에 일주일을 돌아보며 글을 쓴다. 글을 쓰는 중에 내가 좋아하는 문장들을 불러들여 음미해 볼 수 있어 은혜롭고, 머릿속에 빙빙 도는 생각들을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어 평화롭다. 내 삶을 돌보고 가꾸는 소중한 시간이다. 내가 나 자신에게 무상으로 베풀고 받는 행복한 시간이다. 이 마음이 부모님들에게 가닿기를 바라며 글을 .. 2019. 3. 10.
꾸준히 할 것 & 특별히 할 것 & 다르게 할 것 새로운 학교에서 3, 4학년 선생님들과 한 해 아이들과 살아갈 이야기를 나눴다.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말할 때마다 생각치도 못했던 좋은 아이디어에 감탄하기도 하고, "재미있겠다!"하며 오도방정을 떨기도 했다. 그렇게 주욱 적어 놓은 하고 싶은 일들! 내일은 이 일들이 서로 충돌하거나 난삽하게 흐트러지지 않게 주별로 또는 월별로, 계절별로 배치해보려 한다. 1. 꾸준히 할 것 - 월요일 아침 차 마시며 주말 지낸 이야기 나누며 글 쓰기 - 화요일 아침 책 읽어주기 (그림책이나 단편 동화) - 수요일 1블럭 온작품 활동하기 (주 1권, 1년 30권 정도) (말하고 듣고, 말글 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표현하고 소통하기. 글쓰기) - 금요일 아침 북한강 산책하기 - 시 쓰기 - 금요일 5교시 우리반 다모임 ( 20.. 2019. 3. 10.